교보
[한의사 김형찬의 텃밭 속에 숨은 약초 2] 알면 약초, 모르면 잡초
이펍코리아
김형찬
2013-01-1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 소개
우리 생활 주변을 둘러보면 한약의 재료로 쓰이거나 건강식품으로 쓰이는 식물들이 매우 많다. 밥상 위에 오르는 식재료나 텃밭에 나는 잡초들, 각종 과일나무들이 모두 그렇다. 《책 읽는 의사》(3권) 등을 통해 만만찮은 독서 내공과 글솜씨를 보여준 한의사 김형찬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그 텃밭과 산야에 자생하는 생활 속의 약재들에 대해 정리했다. 가벼운 수필을 읽어가는 중에 어느덧 우리 주변의 약재에 대해 전문가가 된다. 2권은 얼핏 잡초로 지나쳐버리기 쉬운 각종 풀들에 어떤 약효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기획 의도
아주 어려서부터 밭에서 놀고 때로는 일도 거드는 게 일상이었지만, 정작 제가 밭의 소중함을 알아가기 시작한 때는 대학을 졸업하고 진안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면서부터입니다. (…)
하지만 그때부터 밭은 몸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반듯하게 이랑을 만들어 농사를 짓던 밭 곳곳에는 오만가지 과일나무 묘목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저는 보건소를 찾는 손마디가 굵고 노련한 농사꾼들의 도움을 받아 인삼ㆍ천마ㆍ머루 농사도 시도했습니다. 인디언 책을 보고 한밤중에 나가 옥수수를 심는가 하면, 자연농법 책에 나온 대로 곁순을 따지 않고 토마토 농사를 지었다가 정작 토마토는 얼마 먹지도 못하고 줄기만 잔뜩 키우기도 했습니다. (…) 물론 이런 시도들이 실패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재미로 구한 차 씨를 밭 한쪽에 심었는데 기적처럼 싹이 올라와서 몇 해 뒤에는 찻잎을 따서 덖음차를 만들어 가족과 나눠 마시기도 했고,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는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기가 막힌 오디ㆍ방울토마토ㆍ산딸기가 때에 맞춰 곁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놀며 공부하며 밭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밭 식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풀’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이 하나둘씩 제 이름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녀석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제까지 늘 곁에 있었지만 모르고 지냈던 세상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이제까지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아!’ 하는 탄식을 내뱉을 때마다 한의사로서의 모습도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한의사로서 사람과 질병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좋은 의학이란 뛰어난 치료술이나 시설, 그리고 특별한 처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잘 다독거려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밭의 식구들과 뒷산과 바람과 하늘에게 큰 은혜를 입은 셈입니다.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몇십 년 동안 쌓은 학문적 성과를 담은 것도 아니고, 죽을 만큼 치열한 각오로 무언가를 이룬 성공기도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이 작은 기록을 통해 제가 뒷밭 식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 저자 머리말에서
김형찬
(트위터 아이디 @healthguider)
병이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며 그래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생활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한의사다. 이런 신조를 바탕으로 ‘생활한의학’이라는 주제의 프레시안 ‘키워드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으며, 잡지 《큰 글씨 좋은 생각》의 ‘건강보감’과 《라이브러리&리브로》의 ‘책 읽는 의사의 북클리닉’ 등을 연재했다.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읽으며 하루를 여는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를 넘어서 폭 넓은 교양인으로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토론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2012), 《책 읽는 의사》(전3권, 2012) 등이 있고, 건강 관련 고전들을 번역한 《건강하게 오래오래》, 《공부를 하려면 건강부터 챙겨라》《간디, 장수의 비결을 말하다》 등의 번역서가 있다.
1. 쇠무릎 - 무릎과 허리에 좋은 쇠무릎 <br />2. 자리공 - 산성화 주범은 누명이다 <br />3. 익모초 - 이름처럼 여성에 좋은 풀 <br />4. 개구리밥 - 개구리 먹이 아닌 피부병 약 <br />5. 민들레 - 염증에 쓰는 천연 항생제 <br />6. 봉선화 - 참을 수 없을 때? <br />7. 결명자 - 눈과 간을 돕는다 <br />8. 산약 - 선화 공주 이야기 <br />9. 유채 - 유채기름이 바이오연료로까지? <br />10. 목화 - 솜과 기름에, 약재로도 이용 <br />11. 자운영 - 염증과 눈병에 유용한 풀 <br />12. 뱀딸기 - 뱀에 물리면 뱀딸기를 <br />13. 인삼 -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약재 <br />14. 둥글레 - 건강 체질 만드는 ‘신선의 밥’ <br />15. 구절초 - 여러 가지로 쑥과 비슷한 풀 <br />16. 애기똥풀 - 노란 즙이 약이다 <br />17. 국화 - 간을 혹사당하는 현대인에게 <br />18. 차조기 - 소생시키는 풀 <br />19. 쇠뜨기 - 골절에 좋은 ‘접골초’ <br />20. 야콘 - 살찌지 않는 감미 물질 <br />21. 쇠비름 - 왜 ‘마치현’이라고 했을까 <br />22. 맥문동 - 뿌리 모양이 보리알 같아서 <br />23. 홍화 - 천연 화장품의 원료 <br />24. 백합 - ‘백합증’을 아시나요 <br />25. 수세미 - 설거지에만 쓰는 줄 알았더니 <br />26. 울금 - 맺힌 것이 많은 여성을 위한 약재 <br />27. 반하 - 꿩은 왜 반하를 좋아할까 <br />28. 작약 - 화타도 몰랐던 약효 <br />29. 천마 - 풍을 가라앉히는 ‘정풍초’ <br />30. 아주까리 - 변비에 쓰던 해독제 <br />31. 질경이 - 병든 군대를 구한 풀 <br />32. 매미허물 - 매미의 마지막 선물 <br />33. 칡 -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