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큰비
나무옆의자
정미경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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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장편소설 『큰비』는 조선 숙종 연간에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무녀들의 순수하고도 불길한 역모의 꿈을 좇는 소설로, 경기도 양주의 무당 무리들이 도성에 입성하여 미륵의 세상을 맞이하려 했다는 당시의 실제 역모 사건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들은 큰비를 내려 도성을 휩쓸어버린다는 ‘대우경탕(大雨傾蕩)’을 내세우며 거사를 도모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용을 움직여 큰비를 내리게 하는 열아홉 살 무녀 원향이었다.
작가는 소설을 구상하며 무엇이 무녀들로 하여금 역심을 품게 했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뜬구름처럼 허황하기 그지없는 대우경탕설이 어떻게 무녀들을 사로잡았는지, 원향과 그를 따르는 무녀들은 어떤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을지 자문한다. 이 물음은 필연적으로 조선시대 무녀의 삶과 존재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큰비』는 유교의 예를 숭상하는 사대부의 나라 조선에서 음란하고 사악한 존재로 내몰려 추방당한 무녀의 삶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불러온다.
저자 정미경은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살았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한 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의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에도 숱한 글을 쓰며 살았지만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뒤늦게 찾아왔다. 조선 숙종기 무녀의 순수하고도 불길한 역모의 꿈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큰비』로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년간의 서울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소설 쓰기를 업으로 살고 있다.
청배 <br />한탄강 <br />칼과 영 <br />보름달 <br />용녀 <br />신의 일, 사람의 일 <br />어의동 <br />죽을 길 <br />큰비 <br />결초 <br /> <br />이 소설을 쓰기까지 <br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