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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희유
한수정 지음
2025-02-13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한수정 장편 소설 [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가 희유 출판사의 세 번째 소설로 출간되었다. 전작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가 죽음을 갈망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본 소설은 삶을 만끽하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를 그려 낸다. 누구나 당연하게 누리는 삶의 소중함을 부각하고자 소설의 배경을 공동묘지로 설정한 작가는 괴담과 사건을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작중 인물은 상실을 겪고 죽음에 둘러싸인 채로도 오늘을 충실히 살아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상실에 대처하는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는 알바를 전전하던 주인공이 유일한 가족이자 가장인 삼촌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삼촌의 장례식장에서 구인 공고를 발견한 주인공 수영은 생활비를 벌고 막대한 장례식 비용을 갚고자 무덤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적어도 수습 기간 3개월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짐작한 것과 달리 무덤 관리인의 일은 만만하지 않다. 무덤에 퍼진 기묘한 괴담과 그곳에서 일하는 유별난 직원까지 적응이 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삼촌의 혼령을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수습 기간을 무사히 끝낼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태어난 이상, 사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그 소중함을 간과하기 쉽다.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겪은 후에야 누리고 있는 삶이 새삼 현실적으로 다가오곤 한다. 공동묘지를 방문하는 고객이 바로 그런 생존자들이다. 남편을 잃고 매일 다른 사진을 가지고 방문하는 과부, 언니를 묻고 5년간 한 번도 묘지를 찾지 않은 동생, 먼저 보낸 어린 동생을 가슴에 묻은 형- 슬픔을 이겨 내는 방식은 제각각일지라도 그들은 상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똑같은 고통을 겪은 주인공이 그들에게 공감하며 치유 받고 위로를 건네는 과정을 통해 삶의 찬란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b>‣ 괴담과 사건의 기묘한 공존
모든 공동묘지에는 괴담이 있다. 수영은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묘지에 떠도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러나 겪어 본 바로는 기묘한 일은 귀신이 한 짓과는 거리가 멀다. 무해한 귀신의 괴담이라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만 그것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이 된다면 말이 달라지는데- 사건을 풀며 괴담까지 손대는 본격 일상 스릴러!
<b>‣ 죽음 한복판에서 삶을 외치다
주인공은 유일한 가족인 삼촌이 묻힌 묘지에서 치열하게 인생을 개척한다. 묘지에서 일하는 직원과 그곳을 방문하는 고객 역시 상실을 겪고도 여전히 자신들의 삶을 산다. 대처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모든 등장인물은 꿋꿋이 인생을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삶이 가진 빛을 오색찬란하게 담아낸 힐링 소설!
한때는 행정에 매력을 느껴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현재는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바라보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어 인생은 언제나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라고 생각하며 산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로 데뷔하였으며 《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프롤로그
제1장 적응기
제2장 주간 근무
제3장 특별 1조 근무
제4장 특별 2조 근무
제5장 야간 근무
제6장 초과 근무
제7장 초보 무덤 관리인의 근무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