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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 - 이 세상 모든 워킹맘에게 바치는 6년 차 책방지기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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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 - 이 세상 모든 워킹맘에게 바치는 6년 차 책방지기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톰캣

이혜미 지음

2024-12-2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회사 가지 말라며 붙잡는 아이를 두고 출근한 날 결심했다.
‘퇴사하고 그림책방을 차려야겠다.’

아이들이 '엄마는 왜 책방을 해?'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조금 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어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는 거야.'
_프롤로그 중에서

<b>좋은 엄마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욕심일까?

회사 다니랴 육아하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워킹맘에게 독서는 사치다. 아침이면 아이에게 아침밥 챙겨주고 부랴부랴 출근해서, 온종일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집에 돌아오면 다시 육아 전쟁 시작. 그렇게 숨 돌릴 틈 없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퇴사하고 그림책방을 차려볼까?’
마침 아이는 이제 막 그림책을 읽을 나이가 되었으니 이것도 어쩌면 좋은 타이밍일지 모른다고 외치며 회사에서 책방으로의 환승을 시작했다. 그림책은 글도 많지 않고 아이들이 보는 쉬운 책이니까,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웬걸, 무심코 읽은 그림책 한 장에 오열하는 나를 발견했다. 어떤 책은 저절로 미소가 삐져나오고 어떤 책은 부둥켜안고 울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그때 알았다. 그림책은 단순히 ‘애들이 보는 책’이 아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신비한 책이라는 걸. 그렇게 그림책이라곤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명작 시리즈나 옛날 전래동화밖에 모르던 무지한 책방지기의 손에서, 그림책방 ‘근근넝넝’이 탄생했다. 하지만 육아와 회사 생활이 현실이듯 서점 운영도 희망과 노력만으로 쉽게 굴러가는 건 아니었다. 손님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월세 내는 날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그림책 페이지마다 웃음과 눈물이 묻어나듯, 근근넝넝의 하루하루에도 희로애락이 함께한다. 그래도 잘할 수 있어, 나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엄마니까.

<b>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평범한 삶,
조금 더 나아가도 괜찮을까?

인생이 즐거움이나 행복, 편안함 같이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정한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하는 삶. 칼퇴근 보장에 휴가 사용도 자유로워 워킹맘에게는 꽤나 좋은 조건의 회사를 다녔다. 게다가 곧 공석이 되는 다른 팀의 팀장 자리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며 고대하던 승진의 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다가 주말 근무를 위해 아이의 손길을 뿌리친 채 일을 하고 돌아온 어느 날, 아이의 한마디에 마음 속 모든 게 무너져버렸다. '엄마 싫어, 엄마 가버려!'제발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내 뒷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날 하루를 보냈을까.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아이가 이렇게 상처받고 슬퍼한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찾는 것도, 아니면 퇴사를 선언하고 한순간에 경단녀가 되어버리는 것도 쉽게 선택할 수는 없다. 때마침 뉴스에서 근래에 소규모 동네 책방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았다. ‘나도, 책방 한번 해볼까--?’

<b>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사장님--
자영업 하는 엄마에게 주어진 수많은 이름표
‘나 잘 해낼 수 있을까?’

평생 자영업을 하시던 부모님을 보며 한 가지 다짐한 게 있었다. 바로, 절대 자영업만은 하지 말자는 것. 자리를 비울 수 없어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밥 한 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까탈스러운 손님이 던진 모진 한마디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으로 살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흠결 없이 편하고 즐겁기만 한 일이 어디 있으랴. 그림책방 근근넝넝을 오픈하며, 적어도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은 늘어날 테니 그걸로 만족하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림책과 함께하는 책방지기의 삶은 반전의 연속이다. 그림책이란 글은 적고 그림이 많아 읽기 쉬운 ‘어린이용 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다그치기라도 하듯, 눈물 콧물 쏙 빠질 정도로 눈물짓게 하는 책도 만났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인생의 등대 같은 그림책도 만나게 되었다.
내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것처럼 손님들도 서점에 와 그림책을 잔뜩 봐주면 좋으련만 모객은 언제나 쉽지 않다. 대형 서점과 달리 할인도 적립도 불가능한 작은 동네 책방은 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나 정말 잘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더 행복해지는 길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그래도 '회사 다니는 엄마보다 책방 하는 엄마가 더 좋아!'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있어 한 번 더 힘내본다.

<b>'동네 책방은 3년을 넘기면 조금 숨이 트여요.
‘버티는 힘’이 생기거든요.'

서점을 열고 첫 세금 신고를 한 날,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참담한 매출 덕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손님은 비가 와도 안 오고, 눈이 와도 안 오고, 미세먼지가 심해도 안 오고, 날씨가 너무 좋아도 안 온다. 휴가철이라서, 또는 장마철이라서, 심지어는 김장철이라고도 안 온다. 모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책방을 박차고 나가보기로 했다. 북마켓에 나가 책도 팔고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그림책 강연이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루에 한 권씩 SNS에 그림책 추천글을 올리고, 손님이 없어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책방에 진열된 책의 배치를 바꾼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 ‘돈도 안 되는 일을 뭐 하러 해?’,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 하면서 서점은 언제까지 하려고?’ 등 누군가 나에게, 혹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했던 말들을 넘어서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6년 전의 나는 아이를 위해 별수 없이 경단녀가 되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버티고 나아가며 살아가다 보니 이제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책방도 운영하고 강사도 하고 작가까지 된 것이다. 어쩌면 삶이란 이런 것 아닐까? 내가 가는 길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낭떠러지든, 막다른 벽이든 일단 넘어서고 보는 것. 그 뒤에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용기를 내고 인생이라는 그림책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보는 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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