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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기의 모든 것, 전정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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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기의 모든 것, 전정판

필맥

앤서니 웨스턴 지음, 이주명 옮김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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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사형제를 유지해야 하나? 국민연금제는 이대로 좋은가? 기본소득 제도를 확대 도입해야 하나? 국가보안법은 폐지돼야 하나? 사교육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인구의 고령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어떻게 하면 방지할 수 있을까?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이 더 필요할까? …….
정보기술의 발달로 지식이나 의견을 교류하고 소통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일까?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각종 모임 등에서 토론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토론에 참가하는 논객도 이제는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지식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 국민은 모두가 철학자요 논객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 국민도 그런 소리를 들을 때가 됐을까? 토론의 내용과 진행과정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토론문화는 아직 갓난아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여전히 흑백논리에 입각한 편가르기식 주장을 내세우는 논객이 많고, 논리적 일관성이 없고 비약이 심한 막말식 주장이 난무한다.
토론은 국가적인 문제나 거창한 주제에 대해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대에 부딪히고, 설득을 시도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진로나 집안 대소사를 놓고, 학교에서는 학습주제나 교내문제를 놓고, 회사에서는 사업상 판단이나 업무처리 방법을 놓고 끊임없이 토론이 벌어진다. 토론은 특별히 준비된 자리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숨을 쉬고 밥을 먹듯이 일상적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가운데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토론의 골간을 이루는 논증, 즉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그것을 근거 등으로 뒷받침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관한 입문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논증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기본적인 규칙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규칙에서부터 시작해 다소 복잡하고 수준이 높은 규칙에 이르기까지 논증의 규칙들을 단계적으로 목록화해 제시하고, 그 각각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곁들인 저자의 솜씨가 여간 시원스럽지 않다.
게다가 그 설명이 문학, 과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예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읽는 재미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저자가 인용한 예문에 덧붙인 설명은 그 예문에서 다뤄진 문제가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문제에도 곧바로 응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성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에 관한 논증(규칙 31)을 설명한 부분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라는 문제를 떠올리게 되고, 미국 위스콘신 주의 법률에 규정된 ‘회의’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 설명한 부분(규칙 D1)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국회에서 자주 저질러지는 ‘날치기 법안처리’에 대해 어떤 대책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자세히 읽은 독자는 다른 사람들이 펴는 주장에서 결정적인 오류와 실수를 쉽게 짚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억지주장과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에 대해서는 규칙 5(어감에 기대지 말고 실질적 근거를 대라), 규칙 11(반례를 고려하라), 규칙 15(공정한 정보원천을 찾아라)와 부록 1에 정리돼있는 ‘흔히 저질러지는 오류’의 여러 가지 유형을 적용해보면 반박의 논리를 얼마든지 구성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자신도 오류의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이 책을 지침으로 삼아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늦지 않게 깨닫고 바로잡으면 보다 설득력 있게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번역서 기준으로는 같은 제목으로 2004년에 처음 출간된 책의 전정판이고, 원서 기준으로는 1987년에 처음 출간된 책의 5판에 해당한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책의 인기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네 번의 개정을 통해 그 구성과 문체를 세밀하게 개선하고 소재와 예문을 신선한 것으로 업데이트해온 지은이의 꾸준한 애프터서비스에 크게 힘입은 결과다. 이번 판에도 구판에 비해 수정되거나 개선되거나 추가된 내용이 많다. 특히 제시된 예문이나 사례가 구판과 다른 것으로 많이 바뀌었고, 공개토론에 관한 내용이 추가됐다.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내용 전체를 신중하게 깎고 다듬어 간결성이라는 이 책의 장점이 희생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리학, 비판적 사고, 논증글 쓰기에 관한 강좌가 대학마다 필수강좌로 자리 잡고 있고, 대학 논술시험과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비롯해 논리적 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이 많이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 엘지 등 주요 대기업의 경우에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능력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삼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 책의 실용적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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