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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선언 -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예문아카이브

피터 바잘게트 지음, 박여진 옮김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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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상상하고 이해하고 함께하라!”
공감 상실의 시대,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해법
“국민과 정치인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할 책”〈가디언〉〈아이리시타임즈〉추천


개인 간 갈등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변화의 열쇠로서 ‘공감 본능’의 역할을 역설하는 책. ‘공감(empathy)’은 거의 모든 인간의 ‘본능(instinct)’이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한 힘이다.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또한 “우리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충족하길 바란다면 공감 부족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공감 상실에 따른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차별과 혐오가 분노를 넘어 폭력적인 수준으로 치닫는 상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디지털 나르시시즘에 빠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감을 교육할 수 있을까? 범죄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그리고 공감은 진화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답을 찾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공감 능력이 ‘결핍’될 때 일어나는 치명적인 문제와, 반대로 공감 능력이 ‘충족’될 때 나타나는 효과를 뇌과학, 역사,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며 고찰한다. 정치인에서부터 사회활동가, 공무원, 예술가, 교사, 의사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논의되고 있는 최신 담론을 폭넓게 종횡하며,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감의 진보를 선언한다.
저자는 “공감 능력이 국가 정책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개인의 공감 능력을 넓히고, 나아가 교육, 복지, 의료, 인터넷, 사법, 교정시설 등 사회 전반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전세계가 처한 위기와 공감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마지막으로 발표한 ‘공감 헌장’은 우리 안에 내재된 공감 본능을 일깨우고,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갑질, 막말, 젠더 혐오, 잔혹 범죄, 내로남불…
우리는 왜 차별과 대립을 반복하는가?
상처받고 무너진 세상을 일으켜 세우는 공감의 힘


2017년 3월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심판 끝에 파면됐다. 언론과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의 가장 큰 문제로 ‘공감 능력 결여’를 지적했다. 공감은 개인과 공동체, 사회와 국가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어주는 유대감이다. 일부 정신질환자나 사이코패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간이 타고난 ‘공감 본능’인 것이다. 공감 능력이 작동하지 않을 때, 사회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정치판에서는 비판이 아닌 천박하고 노골적인 비난이 난무하고, 돈과 지위를 권력으로 상대적 약자를 괴롭히는 일이 파다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칼부림이 벌어지고,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잔혹 범죄의 중심이 되며, 인터넷에서는 익명을 무기로 인간의 존엄성을 밀어내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리더와 공인들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은 분노와 공포를 넘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바잘게트는 이것이 공감 부재의 문제이며 결과적으로 실천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가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의 글을 인용하며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한 줄로 요약한다.
“공감 능력 없이는 다정한 연인도, 뛰어난 예술가도, 훌륭한 정치인도 되지 못한다. 사랑이 넘치는 폭군이 있다면 말해보라.”
그는 공감과 본성을 주제로 진행된 수많은 연구 결과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의 무의식적 편향과 집단적 사고의 함정에 빠진 공감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밝히며,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며 분열되는 틈을 막기 위한 다양 한 방법을 다룬다.

―공감 본능이 지닌 두 가지 얼굴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국제 범죄, 홀로코스트(Holocaust)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돌프 히틀러는 “모든 악의 상징인 악마를 의인화하면 살아있는 유대인의 형상이 된다”고 말하며 유대인 대학살을 감행했다. 나치가 점령한 유럽 전역의 시민들마저 유대인에 가해지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거나 방관했다. 어떻게 국가 전체가 공감 능력 없는 사회가 되었을까? 저자는 공감 본능의 부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다루며, 나치뿐 아니라 마오쩌둥,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에게는 인간에게 결정적인 요소인 공감 능력이 결여돼 있다고 분석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진화한 종”이라는 영장류동물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의 견해를 같이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 외부에게 적대적인 성향을 보이는 인간의 본질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때 이처럼 공감 없는 사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과 피부색이 같은 사람,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 심지어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는 고향 사람을 무의식중에 선호한다. 이들은 인간의 본능을 교묘하고도 기술적으로 이용했다. 적을 만들고, 불공정하다는 인식과 소외감, 철저한 혐오를 부추기면서 대학살의 조건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공감 능력을 발휘해 목숨 걸고 피해자들을 도운 소수의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미래 세대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공감 본능의 긍정적인 힘이다. 공감으로 비롯된 이타심과 공정성의 발현은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를 통해 활성화되는 뇌의 ‘공감 회로’를 확인했으며, 신경과학을 비롯한 유전학, 심리학 등의 연구에서 공감을 가르치거나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입증했다.

―공감은 교육과 양육을 통해 계발되는 능력이다
공감은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과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으로 나눠진다. 감정적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며,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사이코패스는 인지적 공감이 예민하게 발달해서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지만 연민을 느끼지는 못해 끔찍한 범죄를 태연히 저지른다. 이러한 반사회적 행동은 공감 능력과 마찬가지로 유전된다고 밝히며, 신경과학자 제임스 팰런(James Fallon)의 실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팰런은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의 뇌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고, 자신과 가족, 조상들의 DNA를 추적했다. 그 결과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도끼로 41번 찍어 살해한 리지 보든을 포함해 7명의 잔혹한 살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명백하게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음에도 그는 왜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까? 저자는 무서운 가족력으로부터 그를 구해준 것이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은 사랑과 긍정적인 영향 덕분이라며, 양육 환경과 공감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과잉보호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열거하며 맹목적인 양육주의를 지적한다. “인간은 본성과 양육의 산물이며, 이 둘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육에 관한 최신 이론과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타고났으며, 미래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수 있는지에 관한 깊은 성찰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 문화가 공감 능력과 힘을 합친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때 뇌에서는 공감 회로가 작동한다. 편도체와 전대상피질, 내측 전전두엽피질, 안와전두엽피질, 측두정엽 등 수많은 부위가 활성화되고, 복잡한 신경의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이뤄지면서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상상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한다. 이 같은 공감 회로를 더 깊고 넓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공감 교육과 제도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 ITV 회장이자 방송 프로듀서로 40년 넘게 프로그램을 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는 예술과 문화가 사람들의 정서와 공감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감하고, 전세계 사회 이슈를 객관적으로 종합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2013년부터는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홀로코스트 추모 재단(UK Holocaust Memorial Found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공감의 과학에 관심을 갖고, 예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시행되고 있는 공감 교육과 정책을 연구하고 검증했다. 이를 통해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사례들을 이 책에 담으며 보다 낙관적인 미래를 보여준다.
영국 공감연구소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문학과 스토리텔링, 감성지능으로 이어지는 공감 교육을 실시한다. 책에서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고르고 칭찬하기, 감정 단어와 표정을 어울리는 것끼리 잇기, 돌아가며 상황극의 주인공이 되거나 특정 감정을 연기하기 등이 핵심 내용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감의 의미와 행동으로 옮기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연구소는 이 같은 교육 과정을 더 많은 학교에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절망의 시대는 지고 낙관적인 미래가 꽃핀다
공감은 의료계와 복지시설, 사법과 교정시설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시민의 안전과 권리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와 영국, 뉴질랜드의 일부 교도소들은 수감자들에게 처벌 대신 음악, 춤, 연극, 미술, 낭독회 같은 문화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범죄자들의 공감 능력과 친사회적인 성향을 높여 범죄율을 감소시킨다는 목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복적 사법’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피해자의 감정과 상처를 경험하고 이해함으로써 재범 예방은 물론 피해자의 권리 보호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다.
병원은 환자를 우선으로 여기는 공감과 책임감이 형성돼야 하며 시민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의료계의 열악한 환경과 재정적 문제, 의료 종사자들의 압박과 스트레스가 더해져 의료 서비스의 질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버드와 컬럼비아 의과대학원은 공감 훈련과 이야기 치료 과정을 도입해 환자에게 공감하는 친절한 의료진을 육성한다. 미국과 영국 병원에서는 모든 관계자들이 감정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토론하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만들어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범죄, 인종차별, 종교 갈등, 집단주의 등 공감 부재에 따른 사회 문제들을 조목조목 성찰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다각도로 도출한다.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이제 우리는 공감 스위치를 켜고 ‘나’에서 걸어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경험하며 공감의 시대를 항해하기 위한 여정에 올라타야 할 때다. 보다 공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각 부처의 정책입안자와 교육자, 정치 지도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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