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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북라이프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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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세상에 거절당한 서른두 살 초보 소설가,
스쿨버스의 작은 철학자들을 만나 진짜 어른이 되다
★ 캐나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

절망에 빠진 소설가의 인생을 바꾼 특수아동 스쿨버스에서의 1년
골든글로브.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영화 [러스트 앤 본]
원작 소설가의 오늘을 있게 한 자전 에세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영화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2009년 <예언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기 전 한 캐나다 작가의 단편소설에 깊게 매료된다. 그리고 몇 년 뒤, 소설을 각색해 특별한 사랑 영화를 만든다. 우연한 사고로 다리를 잃은 범고래 조련사와 밑바닥 복서가 절망 끝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 [러스트 앤 본]은 유수의 영화제 3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1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전 세계 관객을 감동시켰다.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는 [러스트 앤 본]의 원작자 크레이그 데이비드슨의 오늘을 있게 한 자전 에세이로, 빈털터리 무명 소설가였던 저자가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특별한 1년의 기록이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까? 노력은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소설가라는 꿈 하나만 보고 달리던 크레이그 데이비드슨은 전업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파산한다. 출간 계약을 파기당하고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해 가난과 절망에 찌들어가던 서른두 살의 저자는 우연히 자취방 우편함에 꽂혀 있던 구인광고를 발견한다. ‘스쿨버스 운전사 급구!’ 얼마 뒤 그는 장애가 있는 특수아동의 등하교를 돕는 스쿨버스 운전사가 된다. 믿을 수 없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들은 이른 실패를 겪으며 절망에 빠져 있던 그의 인생을 놀라운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아인슈타인은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다. 찰스 디킨스는 간질을 앓았다. 톰 크루즈는 난독증이 있다. 그해 나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처음엔 아이들을 천사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했다. 나중엔 너무 화가 나서 버스를 세우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자제력을 쥐어짜야 하는 날도 있었다.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차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이 아이들도 여느 아이들과 똑같다고 보게 된 순간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래, 이 아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틱 장애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만으로 아이들을 정의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것들로 정의하지 말아야 했다. 누구도 기계처럼 완벽하지 않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이 지구의 모든 사람처럼 말이다. _본문 중에서

연약한 천사도 눈부신 기적도 아닌, 아주 보통의 아이들을 만나다

열여섯 살 소년과 버스 운전사가 친구가 되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아?
당연히 이상하지. 하지만 사람들은 다 이상한 인연으로 만나잖아. _본문 중에서

북미 국가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스쿨버스로 등하교한다. 흔히 떠올리는 덩치 큰 노란 버스는 보통 한 학교만 전담하는데, 캐나다에서는 특수아동을 이동시킬 경우 예산과 장비 등 여러 이유로 이 책에서처럼 동선이 겹치는 각기 다른 학교의 아이들을 작은 버스에 모아 태우기도 한다.
3077번 스쿨버스의 아이들은 우리의 상상과 다르다. 자기만의 행복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폐아 개빈, 지적 장애가 있지만 스타워즈에 관해서는 백과사전 수준인 빈센트, 핑크색을 사랑하며 가벼운 언어장애가 있는 소녀 나자, 취약X증후군을 앓아 때로 ‘미친 과학자’ 같은 인격이 출몰하지만 사교적인 올리버, 뇌성마비에 자동차 사고가 더해져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며 저자와 가장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제이크까지. 예민한 날도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성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고 대중문화 ‘덕질’을 하는 등 여느 10대와 마찬가지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저자는 점차 장애가 아이들을 구성하는 여러 특징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장애인을 맞닥뜨렸을 때 대개의 비장애인은 두려워하며 적대감을 보이거나 무작정 동정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적의는 물론 과한 연민도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유의 유머를 동원해 아이들과 천천히 교감한다. 처음에는 ‘천사 같은 아이들’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곧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지키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짐을 짊어지고도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려는 아이들이야말로 ‘인생 자체보다 강하다’는 것을.

“망가진 나를 버스가 고쳐줬어”
이야기를 잃은 소설가, 다시 글을 쓰다

3077번 스쿨버스에서 함께 보낸 사계절을 돌아보면서 저자는 아이들이 자신을 구했음을 깨닫는다. 버스 운전을 시작하기 전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걱정되고 화도 나고 무엇보다 외로웠으나 그는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꿈을 위해, 미래를 위해 관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고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구름이 걷히며 또 다른 산봉우리가 나타나고 우리는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것인지 답을 알 수 없던 그는 고통을 혼자 짊어진 채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더 이상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이야기를 잃은 저자와 세상이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넘치게 품은 아이들이 친해지는 통로는 아이러니하지만 한편 당연하게도 ‘이야기’였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머릿속에서는 가능하다. 자신이 그려낸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아프지 않다. 멋진 이성 친구가 있고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염력을 쓸 수 있는 히어로와 힘센 친구가 악당을 혼내주기도 한다. 버스라는 ‘비밀의 방’ 안에서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저자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든든한 친구,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을 알고 작은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역시 소중한 ‘지금’을 자신만의 방식인 소설로 기록하기 시작한다. 각 장에 수록된 <탐험가들>이 아이들을 모티프로 쓴 소설이다.
매일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저자는 평범해서 더 소중한 하루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커다란 꿈을 좇느라 외면했던 하루 치 행복 말이다. 이 책은 설익은 어른의 2차 성장기인 동시에 장애에 가려져 있던 아이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비춰주는 이야기다. 저자와 다섯 아이들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함께한 1년의 기록인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는 저마다 살기 바빠 외면했던 우리 곁 누군가의 삶을 비춰 보이면서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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