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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 -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21세기북스

로저 스크루턴 (지은이), 노정태 (옮긴이)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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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lt뉴욕타임즈&gt &lt이코노미스트&gt 추천★

“AI는 과연 인간을 대체할까?”, “우리는 한낱 동물에 불과할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도킨스, 롤즈, 피터 싱어까지!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2천 년 지성사를 꿰뚫어 내다

현대 과학이 외면한 진정한 인간의 본질!
영국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의 프린스턴대학교 명강의

도파민과 유전자가 당신을 모조리 설명할 수 있을까? 뇌과학, 신경과학과 진화생물학이 인간이라는 ‘생물종’을 설명하려 열중인 시대, 우리는 점차 자기 자신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대하는 데 익숙해지고 말았다. 인간을 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물학적 개체로 여기는 과학적 시선은 객관성에 치우친 과학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특성을 외면했고, 사람들이 묵묵히 지켜오던 도덕적 의무감과 타인을 향한 애정과 관심은 힘을 잃었다. “냉소를 존경의 대상으로, 인색함을 멋진 것“으로 만든 시대에서, 과학적으로는 해명할 수도 없을 ‘삶의 의미’를 더 이상 묻지 않는 인간은 ”마지못해 살아가는“ 하나의 동물로 남았다.

《인간의 본질》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지적 분위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이다. 이 책은 영국의 위대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평생 반지성주의에 맞서 투쟁한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의 프린스턴대학교 특강을 담았다.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인간성을 철학적으로 해명하고 현대 철학이 간과한 인격의 특성과 도덕성의 관계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고찰한다. 인간을 단순한 생물학적 개체로만 보는 과학, 인간 고유의 인간성을 간과한 철학과 대결하며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향해 우아하게 나아간다.

“인간은 동물을 넘어선 하나의 인격체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진실

이 책은 인간을 어떻게 동물로 여길 수 있냐고 따지며 인간의 특권만을 부르짖는 고상한 논의가 아니다. 저자는 먼저 1장에서,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만 바라보는 과학적 접근의 맹점을 돌아본다. 인간은 당연히 동물이다. 그런데 과연, 동물이기만 할까? 우리는 다른 동물처럼 육체를 가진 존재이지만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뛰어넘기 어려운 분명한 간극이 있다. 과학은 온전히 해명할 수 없는 그 간극에 인간 고유의 본질이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다.

2장은 인격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의 상보적인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바로 ‘인격’이야말로 인간의 고유한 본성으로 향하는 철학적 열쇠다. 유전자와 진화생물학은 인간의 몸에 대해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해 주지 못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나’로서 느끼는 감각,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할 때 느끼는 도덕 감정을 우리 뇌 속 신호체계로만 이해할 수 있을까?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과학적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삶의 감각을 해명해주지 못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1인칭’의 인격체로 인식하며, 또 다른 인격체인 타인을 인식한다. 두 인격체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근본적인 도덕 감정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지는 인격체로서의 우리 삶을 해명한다. 우리가 타인과 함께 살며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각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서 우리 자신을 해명하는 철학적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의 오랜 소명을 붙들고“ 있겠다고 말하며 과학이 축소한 인간의 고유한 본성을 명확한 논리로 다시 불러낸다. 그동안 ‘본능’의 영역으로 이해되어 온 웃음, 성적 쾌락 등의 문제 또한 ‘인격’이라는 인간 고유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서는 제대로 해명할 수 없음을 철학적으로 밝혀낸다. ‘나’에서 시작해 ‘너’로 향하는 상호인격적 관계성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풍부한 삶의 경험에 접근할 수 없다. 인간의 공동체는 생물학적 개체들이 모인 군집을 넘어서 인격체들의 관계로 형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도덕은 계산이나 계약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 윤리학과 영미 사회철학의 허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다

과학뿐 아니라 여러 현대 철학 역시 근본적인 인간성과 도덕 감정에 집중하지 못했다. 3장은 ‘피터 싱어로 대표되는 현대 윤리 철학의 주류와의 한판 승부’로 이어진다. 현대 윤리학은 ‘트롤리 문제’로 대표되는 윤리적 딜레마에 사로잡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허깨비로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도덕의 문제가 ‘트롤리를 굴려서 한 명을 죽일지 다섯 명을 죽일지 고민하는’ 계산의 문제로 축소될 수 있을까? 피터 싱어를 포함한 결과주의자들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도덕적 계산기를 두드리지만 “행복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어떤 잣대로 특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도덕적 감정과 상식에 벗어나는 “책상물림” 철학자들의 계산기를 넘어,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 도덕적 결과주의에 기대지 않더라도, 우리는 ‘상호인격’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도덕을 이해할 수 있다. 도덕은 무엇보다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맞댐으로써 도달하는 인격적 관계의 침전물”이다. 현실과 괴리된 철학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인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4장에서 다루어낸 존 롤즈나 로버트 노직 같은 미국의 사회철학자들, 자유주의자들 또한 인간 삶의 문제를 간과했다. 그들은 사회를 인격체들의 ‘계약’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언제 우리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적이 있던가?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계약의 문제가 설득력을 잃는 것은 우리 삶에서 겪는 많은 상황이 계약 없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합의 없이 특정한 상황에 놓이고, 그에 맞는 미덕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마주하고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부과받는다. 도덕을 계산이나 계약의 문제로 접근할 때 우리는 도덕에 대한 냉소로 빠져들기에 십상이다.

전통과 도덕이 쉽게 냉소 받는 사회,
과학의 세례 속에 잊힌 인간의 미덕을 회복하기

우리가 애써 지켜오던 전통적인 도덕과 미덕이 쉽게 냉소 받는 사회, 다시 ‘인간의 본질’에 집중해 우리의 도덕을 회복해야만 한다. 전통적인 도덕은 지난 시대의 낡은 유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도덕 감정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노력했던 ‘인간’의 미덕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미덕을 “이성이 권하는 바에 따를 수 있는 능력”으로 설명했던 것처럼, 도덕은 내가 아닌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타인의 요청에 답하는 인격 고유의 능력에 가깝다. 나를 ‘넘어선’ 곳에서 내게 다가오는 ‘의무’. 저자가 강연 이후 추가로 덧붙인 4장의 제목이 “신성한 의무”인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가 종교를 “도덕적 삶의 산물이자 동시에 그것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라고 말한 대목을 이해할 수 있다. 특정한 종교나 교리를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인격의 근본적인 특성인 ‘종교적’ 태도를 회복하자는 의미다. ‘나’의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나’를 초월하는 요청에 성실히 응답할 것. 꿋꿋이 자신과 타인의 삶에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인격체로서의 우리의 행동과 마음에 책임을 질 것. 과학의 세례 속에서 우리는 바로 이러한 ‘종교적’ 태도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간단한 것이다. 동물도, 기계도 아닌 하나의 ‘인격’인 우리를 돌아보기. “나”와 “너”라는 두 인격이 마주하는 바로 그 자리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의 본질’이 고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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