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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 80이 넘어 내가 깨달은 것들

미래의창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 (지은이), 이덕임 (옮긴이)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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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지금도 인생의 봄날을 꿈꾸는 노년의 싱글 라이프.
모닝커피와 저녁의 와인 한잔, 나를 돋보이게 해줄 자줏빛 코트.
가끔은 근사한 파트너와 음악회에 가는 것도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어. 뭐든 해보는 거야.


80이 넘으면 살 만큼 살았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아직 100세가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도 말이다. 남편을 여의고 도시에서 싱글로 살아가는 메흐틸트 할머니는 80이 넘었지만 아직도 인생의 봄날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이 들어서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젊어서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북해의 해변에서 발밑의 차가운 바닷물과 모래를 밟았고, 아직 가보지 않은 암스테르담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안될 게 뭐 있어! 지금이라도 하면 되지.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손녀의 도움을 받아 책을 출간하게 된 메흐틸트 할머니는 전형적인 도시 할머니다. 하루 24시간이 모두 소중하겠지만 그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꼽으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모닝커피를(반드시 블랙이어야만 해) 마시며 느긋이 조간신문을 읽는 아침 시간, 나른한 오후의 낮잠 시간, 그리고 더 이상 건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나이기에 눈치 보지 않고 먹는 달콤한 디저트 시간이다. 이 나이에 딱 좋은 운동인 수영을 하고 가끔은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코트를 새로 장만하기도 한다. 이 코트를 앞으로 얼마나 더 입을 수 있을까 따위의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이미 다 성장한 자녀들이지만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잔소리는 더 이상 안하기로. 대신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전달하려 노력한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시간을 넘기고 지금은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크리스마스이브를 홀로 지낸다. 혼자서 보내는 명절 이브는 또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가끔은 근사한 파트너와 콘서트를 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 나이에 ‘썸’이라니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원하는 남자의 조건과 기준도 분명하다. 저자가 원하는 남자는 이렇다.
“신문의 TV 프로그램을 샅샅이 훑어보는 남자, 혹은 내가 돌봐주어야 하는 남자는 원하지 않는다. 심술궂은 노인도 사절한다. 나와 함께 멋진 순간을 나눌 수 있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남자. 저녁에 나를 픽업하여 함께 연주회장에 갈 수 있는 남자. 독서를 좋아하며 새로운 작가를 나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남자.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는 대화 상대자이자 아침을 먹으면서 썩어빠진 정치인들을 같이 욕할 수 있는 남자. 나 W는 수영에 미쳐 있으며 블랙커피를 좋아하며, 아침에 일어나 15분 정도는 침묵을 지키며 오페라와 유쾌한 대화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생각이 있으며 한 잔의 와인과 치즈 한 조각을 마다하지 않는 남자를 찾고 있다. 물론 이런 남자를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설익은 요리를 먹기엔 나는 너무 늙었으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밀려오는 새로운 기대감. 그것은 80이 넘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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